상위등급 커피 선호 현상 확산
스타벅스·SPC 등 전문매장 늘려
스타벅스·SPC 등 전문매장 늘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대표됐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트렌드가 '스페셜티'로 옮겨가고 있다.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가 불과 20여년 만에 '국민 음료' 자리를 꿰차면서 기존 커피보다 고급스러운, 차별화된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상공회의소회관에 스타벅스 리저브 바 매장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상공회의소점은 스타벅스의 스페셜티 매장 '리저브 바'의 50번째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리저브 음료를 처음 도입한 후 2016년 리저브 바 매장을 오픈했다. 2016년 5개였던 리저브 바 매장은 2017년 15곳, 지난해 44곳으로 늘어났고 올해 50곳을 돌파했다. 현재 한국보다 리저브 바 매장이 많은 곳은 중국(97개)뿐으로, 한국의 스타벅스 리저브 바는 미국(32개)과 일본(6개)보다 많다.
스페셜티 커피란 산지와 품종이 관리된 고급 원두 중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부여한 등급의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말한다. 일반 원두에 비해 고가의 원두를 사용하며 특징 또한 뚜렷한 편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SPC그룹도 최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커피앳웍스'에 집중하고 있다. 매장을 12개까지 늘렸고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의 초대형 상업단지인 주얼창이에 파리바게뜨·셰이크쉑·메종드피비 등과 함께 입점하기도 했다. SPC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차별화된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서울 성수동에 전세계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 격인 '블루보틀'이 한국 1호점을 열면서 수백명의 커피 마니아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블루보틀이 문을 연 나라는 '본토' 미국과 일본, 한국 뿐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브랜드들이 스페셜티 커피로 방향을 트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가 국민 음료가 된 만큼 '자신의 취향'을 찾게 된 사람도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커피라는 음료에 익숙해진 만큼 자신만의 맛과 취향을 알고 그에 맞는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마시려는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보다 개인적인, 고급 커피를 경험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이에 맞춰 리저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커피가 일종의 '소비자 물가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커피 전문점들이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를 통해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려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고가 커피를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커피의 경우 원두의 원가가 높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바리스타의 역할이 더 크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