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뒤죽박죽 사람들 거부 반응
상권 통일감 주고 특별한 느낌 줘야
상권 통일감 주고 특별한 느낌 줘야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디따 해결사 '특급 솔루션'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신도시 명품거리'를 둘러본 박경환 자문위원(한누리창업연구소장·사진)은 상권 활성화 해결책으로 '통일성과 특색'을 제시했다.
박 자문위원은 "명품거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간판석을 세워 놓는다고 상권이 저절로 형성되는 게 아니다"라며 "이곳은 점포들이 중구난방식으로 배치돼 있고 볼거리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음식점, 금은방 등으로 이뤄져 있는 무분별한 점포들 사이에 통일성을 주고 먹거리면 먹거리, 역사면 역사, 문화면 문화 등 특색 있는 무언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자문위원은 무안이나 목포의 향토 음식을 접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일반 음식도 좋지만 목포에서 유명한 세발낙지, 홍어 등을 활용해 세발낙지거리, 홍어거리 등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 자문위원은 "상권이 쓸데없이 넓게 퍼져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청과 명품거리 사이에는 큰 차도가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명품거리에서 제일 가까운 도청에서도 이곳까지 걸어오기에는 의외로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올 줄 알고 상권을 크게 만든 것 같다"며 "도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앞쪽 상권은 몰라도 조금 더 멀리 떨어진 뒤쪽 상권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라남도청 직원들만 보고 점포를 운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박 자문위원은 도청 직원들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 주민, 더 나아가 목포시와 무안군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점포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리도 거리지만 직장인들은 이곳에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고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통일성을 갖추고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해 주변 아파트에 위치한 주민들은 물론 젊은이들, 목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오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 자문위원은 "일반적으로 동일한 아이템을 갖고 장사를 하면 서로 경쟁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 마디로 제 살 깎아먹기라는 우려다. 그러나 동일한 아이템이 모이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음식을 파는 점포들이 4~5개만 뭉쳐있어도 상권은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목포=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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