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남양유업·임블리…소비자와 각 세운 기업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2102109932060003[1].jpg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남양유업·임블리…소비자와 각 세운 기업들")
지난 20일 부건에프엔씨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블리블리 화장품의 제조일자 조작 의혹을 제기한 소비자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부건에프엔씨는 유명 인플루언서인 '임블리(본명 임지현)'가 만든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 중인 업체다. 임블리는 지난해 연매출 17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부건에프엔씨는 이날 지속적으로 화장품 제조일자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소비자 A씨를 상대로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 계정을 통해 허위 피해 사례와 악성 루머, 비방 등을 유포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루머가 퍼졌던 안티 임블리 SNS 계정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의도적인 거짓 제보가 안티 계정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돼 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폐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실제 임블리 화장품은 해당 제보 글이 SNS에 퍼지면서 환불 요청이 이어졌고 급기야 면세점과 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사에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남양유업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한 소비자가 남양유업의 분유 캔에 녹이 슬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 남양유업은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로 지칭하며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대응에 대해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리스크가 큰 선택"이라는 반응이다.
남양유업의 경우 아직 분유 캔에 녹이 슨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조사에 대해서도 양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거액을 요구했다며 '블랙컨슈머'로 부르는 것은 위험성이 높은 대응이었다는 지적이다.
부건에프엔씨 역시 간담회의 무게가 개선보다는 거짓 제보와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에 실려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 B2C 기업으로서 소비자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결국 회사의 이미지만 나쁘게 만들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양 사 모두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인해 금전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강경 대응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SNS의 발달로 소비자의 발언권이 점점 더 커지면서 회사가 루머로 입게 되는 피해도 막대하다는 것이다. 루머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강경한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SNS에서 돌 때면 강경 대응을 고민하게 된다"면서도 "소비자에 대한 소송이나 고발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선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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