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축하 행사 참석 안해"
인종차별적 발언 문제 삼아
인종차별적 발언 문제 삼아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 감독(44·사진)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할 예정이다.
코라 감독은 6일(한국시간) 공개된 푸에르토리코 일간지 엘누에보디아와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열리는 축하행사에 참석하는 게 불편하다"라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코라 감독은 "미국 정부는 우리를 도와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난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많은 목소리를 냈다. 이번 불참도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레드삭스 선수단은 지난 2월 2018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예산 삭감에 맞서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을 선언하면서 일정을 5월로 연기했었다.
코라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우승팀 선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백악관 방문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무키 베츠,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등 11명의 선수가 불참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관례처럼 이어져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백악관 방문을 포기한데 이어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 필라델피아 이글스도 방문을 취소했다.
백악관 축하연은 9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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