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국산차 '美관세폭탄' 임박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프랑스 르노 본사가 이달 1일부로 단행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조직개편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현실화 시 '전화위복'이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개편으로 미국시장을 덜어내는 대신 중동, 인도 등 신흥국으로 수출 전환을 꾀했기 때문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이 지난 4월 1일 시행한 조직개편으로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소속으로 변경됐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소속변경은 르노삼성을 북미 수출 전진기지로 삼기보다 중동·아세안(ASEAN)·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르노삼성 측은 "소속 지역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중동·인도까지 확대됨에 따라 부산공장이 현재 노사갈등 문제를 잘 마무리하면 이 지역 내 르노그룹 수출 노하우를 활용해 수출지역 다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닛산 로그로 연명해왔다. 작년 기준 전체 수출(13만7193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17%(10만7245대)에 달한다. 이들 차종은 전량 북미로 수출했다. 당장 일감이 없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있는 비중에 업계는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대외적인 변수를 지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르노삼성은 내부 에서 잡음에 신음하고 있는 상태다.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30일까지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하고 노동절 휴무까지 포함, 사흘간 공장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작년 하반기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노사분규가 본격화한 뒤 노조 파업이 아닌 이유로 부산공장 생산라인이 멈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5일에도 임단협 협상을 가졌으나 작업 전환배치 등 문제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작년 6월부터 이달까지 10개월 이상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사이 동종 업계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가 작년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하더라도 올해 역시 '지각생' 신세를 면키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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