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잠시도 쉴 수 없는 심장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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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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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잠시도 쉴 수 없는 심장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우리 몸은 열심히 일한 후에는 어느 정도의 휴식을 필요로 한다. 잠을 자는 동안 뇌와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공복 시에는 소화기 활동이 감소되지만 심장과 허파만큼은 평생 단 한 번도 쉴 수 없다. 만일 심장이 4분간만 멈추게 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뇌손상이 발생한다.

심장은 온 몸에 산소와 영양분 그리고 적절한 온도를 공급하기 위해 좌심실에서 대동맥을 통하여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게 되면 우리 몸은 모세혈관을 통하여 적절한 산소와 영양분을 취득하고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노폐물을 혈액으로 방출하게 된다. 이렇게 노폐물을 실은 혈액은 정맥을 통하여 우심실로 가서 폐동맥으로 혈액을 보내어 충분한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이 때 좌심실은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야 하므로 120mmHg의 높은 압력으로 혈액을 방출하지만 우심실은 단지 폐동맥으로만 혈액을 공급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15~30mmHg정도의 압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따라서 심장의 두께도 좌측은 두꺼운데 비해 우측은 상대적으로 얇은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심장은 1분에 60회 정도의 맥박을 유지하므로 좌심실과 우심실 모두 1초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혈액을 받아들여서 다시 동맥으로 내보내는 과정을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심실이 수축하면서 동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안 좌심방과 우심방에 미리 혈액을 저장했다가 심실의 수축이 끝나면 빠른 속도로 심실이 확장되면서 혈액으로 가득 차도록 도와주게 된다. 따라서 심장은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의 4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고 각각의 공간에서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밸브가 작동되는데 이 밸브를 판막이라고 부른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잠시도 쉴 수 없는 심장


심장이 1분에 60회 이하로 뛰면 1분 동안 내보낼 수 있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충분한 혈액공급이 안되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피로감, 어지럼증, 짧은 호흡, 가슴 부위의 통증, 실신 등의 증상이 있게 된다. 반면에 맥박이 너무 빨라지면 한 번 심장이 박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짧아 심실에서 미처 혈액을 다 내보내기 전에 다음 박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1분에 혈액을 내보내는 횟수는 증가해도 한 번도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충분한 양의 혈액 공급이 안되어 맥박이 느릴 때처럼 혈액 공급 부족으로 인한 증상이 오게 되며 맥박이 빨라짐으로써 가슴이 뛰는 증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1분에 100회 이상 맥박이 뛰면 반드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정상 맥박을 60회로 판단하는 것은 심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횟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만큼 심장 자체에서 소비해야 하는 산소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역시 적지 않아 심장 자체에도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심장에만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필요한데, 이 동맥이 심장표면에 붙어있는 모습이 마치 왕관(crown)처럼 보인다고 하여 관(冠) 모양(狀)의 동맥 즉 관상동맥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 되고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협심증과 심근경색 모두 같은 관상동맥 질환이므로 두 질환을 합쳐서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심장질환은 크게 나누어 심장 구조가 선천적으로 변형이 되어 태어나는 선천성 심장질환, 심방과 심실 사이와 심실과 동맥 사이에 있는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판막질환,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허혈성 심장질환 그리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외에도 심근염이나 심낭질환 같이 위의 4가지 분류에 속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심장에는 문제가 없어도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그 혈관이 혈액을 공급하는 부위에는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반대로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일어나도 문제가 되는데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를 뇌경색,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를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출혈과 뇌경색을 합쳐서 뇌졸증이라고 하는데 흔히 얘기하는 중풍 혹은 풍이라고 하는 병이 여기에 해당된다. 당뇨의 합병증으로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경우와 같이 혈관 계통의 질환도 드물지 않아 심장 질환과 혈관질환을 합쳐 심혈관 질환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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