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용퇴에도 파업 이어가는 르노삼성 노조

"외국계 자회사 현실 인정해야"
이기인 前부사장 묵언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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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용퇴에도 파업 이어가는 르노삼성 노조
이기인 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12일 용퇴 의사를 밝히며 부산공장 임직원에 공유한 손편지 갈무리.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내우외환' 골병드는 車산업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작년 6월부터 10개월째 임금과 단체협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는 올해 임단협을 준비하고 있는데, 르노삼성 노사는 여전히 작년에 묶여있다. 26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는 경영진의 결단에도 노조는 파업을 단행하며 제 갈 길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5일에 이어 오는 17일과 19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작년 10월 이후 르노삼성 노조 가 실시한 파업은 전날 기준 총 58차례, 234시간이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만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임금인상 등 일부 부분에서는 의견을 모았지만, 작업 전환배치 노조 합의 요구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차 집중교섭으로 마라톤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양측은 입장차만 확인했다.

그러는 사이 이기인 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 부사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시키기 위해 회사까지 떠났지만, 노사는 여전히 '강대강(强大强)'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부로 26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뒀다. 회사 실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료들을 향한 '묵언의 메시지'였다. 그는 손편지를 통해 "우리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며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 전 부사장 공백을 제조본부 소속 이해진 제조본부장 전무로 메워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측은 노조 측에 17일과 19일 교섭을 제안하고 19일 회동을 결정했다. 물론 협상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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