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은 폐질환… `병 핑계` 비난 우려해 끝까지 숨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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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걸린 한진그룹 경영권

갑작스러운 별세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8일 폐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왜 이를 숨겨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자신과 가족들을 향한 여러 의혹을 병을 핑계로 피하려 한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지 않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여러 재계 인사들은 이날 아침 조 회장의 별세 보도가 나간 직후 진위 여부를 묻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회장은 6개월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 한미재계회의 30주년 기념 오찬 간담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활발한 모습으로 회의 석상을 누볐었다.

한진그룹 역시 조 회장의 부고를 알리면서 처음에는 "숙환으로만 안다"며 "정확한 병명이나 사인은 파악 중"이라고 감췄다. 그러나 사인을 두고 갖가지 '설'이 나돌자 사망 발표 40여분만에 조 회장의 사인이 폐질환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폐섬유종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그룹 측은 이에 대해 더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당 기간 병환을 참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건너가 병원에서 폐 질환 관련 수술을 받았다.

그룹 측은 조 회장이 수술 뒤 경과가 좋았고 몸이 회복하는 단계였는데, 지난달 말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실제로도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숨긴 것은 당시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여론이 워낙 나빠 질병을 핑곗거리 삼는다는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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