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찾은 아랍의 봄?…부테플리카 대통령 "28일까지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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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82) 대통령이 국민들의 거센 퇴진 요구에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랍의 봄'이 발생했을 때도 건재했던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민심 앞에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알제리 국영 APS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통령실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적인 임기가 종료되는 이달 28일까지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사임 날짜와 후속 조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권력 이양 전, 국가기관들의 기능 보장을 위해 중요한 몇 가지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999년 당선된 이후 20년간 지켜왔던 권좌를 내려놓게 됐다. 알제리 헌법에 따라 대선이 실시될 때까지 상원 의장이 최대 90일 동안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990년대 약 10년의 내전을 치른 알제리에서 평화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집권이 장기화하며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에 휩싸였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휠체어에 의지한 생활을 하면서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지난 2월 10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가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알제리에서는 대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낡은 정치 시스템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제리 군부 수장인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알제리 육군참모총장마저 "우리는 헌법의 틀에서 이 위기를 빠져나올 방안을 당장 찾아야 한다"며 대통령 퇴진을 압박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차기 대선 불출마와 함께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선거를 연기한다고 했다. 또 정부가 '국민회의'를 구성해 올해 말까지 대선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끝나는 4월 28일 이후에도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며 '즉각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알제리 찾은 아랍의 봄?…부테플리카 대통령 "28일까지 사임"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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