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장관 청문회]‘갭투자 의혹’맹공… 꼼수증여 추궁에

주승용 "재산증식 목적 아니냐"
崔 "거듭 송구… 국민정책 혼신"
황희 "다주택자 죄 아냐" 두둔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최정호 국토장관 청문회]‘갭투자 의혹’맹공… 꼼수증여 추궁에


최정호 국토장관 인사 청문회

야당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연신 고개를 숙였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를 감싸는 데 주력했다.

25일 최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의 인사청문회에서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일 때 모친 소유 주택과 인근 지역이 뉴스테이 연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다며 "이해충돌 방지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의 모친은 인천 부평구에 128㎡의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최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이던 2016년 초 뉴스테이 연계 재개발 지역 1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당초 국토부는 5~6개의 정비구역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2016년 초 발표할 때는 15곳이 선정됐고, 이 과정에서 12등으로 평가받은 부평4구역이 포함됐다.

최 후보자는 "2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잠실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15년 보유했는데, 거주한 적이 없다. 재산 증식 목적이라는 의혹이 든다"며 "세종시 주택도 2차관 재임 당시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는데 2차관이라 된 건지, 운이 좋아 됐는지, 본인의 해명과 달리 투기 의혹이 많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겠다"며 "임명되면 이런 걸 거울삼아 국가·국민을 위한 정책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현재 한국당 의원은 "잠실 엘스 아파트, 성남 분당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이 지역은 모두 투기지역, 투기 과열지역이었다.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닌가"라며 "주택 3채를 실거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질책을 받으면서 서민 주거복지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반면 황희 민주당 의원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 국민 정서상 장관 후보자가 되니 시비가 되는 것"이라며 "보유하면 했다고 뭐라고 하고 팔았으면 이익을 실현했으니 투기했다고 할 것"이라고 최 후보자를 두둔했다.

최 후보자는 분당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증여한 것에 대해 "어떻게든 다주택 상태를 면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증여했다"며 딸과 사위에게 절반씩 나눠 증여한 것이 세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위도 자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최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 대신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임종성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정책, 국토부 운영 방침을 질문했고, 강훈식 의원은 철도 민영화에 대한 견해를, 김영진 의원은 공시지가 현실화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한편 지난 22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주택 구입을 위해 빚을 낸 채무 11억 7254만원을 제외한 9억 340만원을 순재산으로 신고했다. 지난해 12월 전북 정무부지사직을 사임한 최 후보자가 신분 변동이 발생하기 전 신고한 재산인데, 딸 부부에게 증여한 분당 아파트를 뺀 주택 3채(모친 명의 단독주택 포함)의 신고가는 13억 8200만원이었다. 이 주택 3채의 시세는 30억원에 달한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