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금융시장 덮쳐
코스피 2%·닛케이 3%대 폭락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려
신흥국 환율까지 일제히 급등
코스피 2%·닛케이 3%대 폭락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려
신흥국 환율까지 일제히 급등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쳤다.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전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한데 이어 25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신흥국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09포인트(1.92%) 내린 2144.8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 폭과 하락률은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2.57%)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대치다. 코스닥 지수도 전 주말보다 16.76포인트(2.25%) 떨어진 727.2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4.10원 오른 1134.2원을 기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 현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0977.11을 기록, 전 거래일 보다 650.23포인트, 3.01% 폭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50% 하락으로 마감했으며, 호주 S&P/ASX200지수도 1.11% 하락으로 이번 주의 첫 거래를 마쳤다.
전 주말 미국에서 국채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경기침체 공포를 자극했다. 금융시장에서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이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3대 주요 주가지수 역시 지난 1월 3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77%, 1.9%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5% 급락했다.
글로벌 경제가 성장 속도 둔화의 기로에 섰는지, 경기 후퇴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리지만 앞으로 금융시장이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 JP모건 자산운용 시장 전략가는 "시장에 10% 조정이 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 조정의 시작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시장을 지탱할 호재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현정·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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