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SNS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됐던 A총경이 대기발령됐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직을 맡고 있는 A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A총경은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A 총경은 경찰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나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A 총경은 또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35)씨와 정준영(30)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경찰대 출신인 A총경은 2015년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으며, 2016년 1월 총경으로 승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됐다가 최근까지 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A총경은 연예인 단체대화방에서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대화가 오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 고위급 인사가 연예인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대화방에서 언급한 '경찰총장'은 경찰에 없는 직위명이라 한때 '경찰청장'을 뜻한 것인지 '검찰총장'을 뜻한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인물은 A총경으로 확인됐다.
A총경은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단체대화방 참여자 중 하나였던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와 친분이 있고, 함께 식사와 골프 등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2016년 설립한 투자회사다. 지난 1월 승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유씨가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경찰은 A총경의 금융계좌 거래내역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A총경과 유 대표의 접촉 시기와 횟수 등을 파악하고, A총경과 유 대표 간에 대가성으로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