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인간 띠 잇기' 예정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사태 관련 시민단체들은 "사과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지법은 11일 오후 2시30분 법정동 201호 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전씨의 재판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거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폄훼했다.
회고록엔 "5·18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며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10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전 씨는 먼저 시민들과 5·18 영령들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 씨의 반성 없는 태도는 일부 극우 집단들에게 (역사 왜곡의) 빌미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5·18부상자회 김후식 회장 역시 "헬기가 전일빌딩에 쏜 (총탄의) 탄흔까지 발견된 마당에 (이러한 사실을 알린) 조비오 신부님을 모독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기회를 줄 때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월 어머니집 이명자 전 관장은 "전씨가 오는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그는 반드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전 전 대통령의 출석에 맞춰 전 씨의 차량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법원 사거리에서 법원 정문까지 전 씨를 비판하는 손팻말이나 현수막을 들고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또 법원 정문 앞에선 5월 항쟁 당시 헬기가 떠 있는 사진 등 10장이 전시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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