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도 허락 맡아야 하는데…해외생산 가능할까
현대차, 해외공장서 첫 친환경차 생산…프로젝트명 NX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생산에 있어 가장 큰 불안요소는 '노동조합'이다. 노사가 마련한 단체협약 규정을 근거로 노조는 사측을 압박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세계 경기 침체 등 날이 갈수록 대외적 불안 요인이 늘어나고 있는데 내부에서조차 발목이 잡히고 있는 것이다.
1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사측과 맺은 단체협약에는 신차 등 차량 생산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
대표적인 부문이 기아차 노사의 단체협약 제51조(자본투자 및 해외 현지공장)다. 이는 '해외공장(CKD(반조립제품), 엔진, 변속기, 소재 포함)의 신설, 증설 및 해외 공장 차종 투입 계획 확정 전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의견 일치해 시행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신프로젝트 및 차세대 차종(하이브리드카, 연료 전지다오차 및 각종 대체 에너지차) 개발 후 생산 공장 배치는 국내 공장에 우선 배치한다'고도 돼 있다.
사측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공장에서 차량 생산 계획을 짜놓더라도 노조 동의가 없으면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여럿 사측에 불합리한 조항으로 현대차는 물 들어 올 때 노를 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내놓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는 그야말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제때 차량 출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트림의 경우 차량 계약 이후 최장 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도 있다.
일단 현대차의 수요 예측이 실패했다. 애초 현대차가 예상한 팰리세이드의 올해 내수 시장 판매량은 2만5000여 대였다. 현재 계약 수량을 예측량의 배를 웃돈다. 결국 현대차는 노조에 호소했다. 1987년 단체협약에 따라 생산량 조정은 노조 동의가 필수다. 현대차는 이달 초 본격적으로 노조와 논의하기 위한 증산 협의에 돌입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도 쉽사리 결정하기 힘든 구조인데, 과연 해외생산 계획이 직접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체코공장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중 출시할 4세대 투싼(프로젝트명 NX)의 하이브리드차를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곧이어 다음 해인 2021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모델도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하이브리드차가 4000대, PHEV가 7000대다.
투싼은 현대차가 2004년 내놓은 준중형 SUV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2015년 6월 출시됐다.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 50만대를 넘어서며 이른 시간 내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연료전기차의 기반이 된 차종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체코공장과 국내공장에서 투싼 친환경차 생산을 '이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쪽 공장에서 모두 친환경차를 생산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미 형제기업 기아차는 올해부터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유럽 현지 전략 차종인 '씨드'의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직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현대차 `프로젝트명 NX` 성공 최대 관건은 `노조`](//contents.dt.co.kr/images/201903/2019031002109932052007[1].jpg "[단독] 현대차 `프로젝트명 NX` 성공 최대 관건은 `노조`")
![[단독] 현대차 `프로젝트명 NX` 성공 최대 관건은 `노조`](http://contents.dt.co.kr/images/201903/2019031002109932052007[1].jpg "[단독] 현대차 `프로젝트명 NX` 성공 최대 관건은 `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