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연출 이용석/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모든 것이 탁월한 왕자였지만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 역을 그리고 있다.
이금이 아버지, 동생, 친구의 죽음에 뼈저린 각성을 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권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해치' 9~10회는 이금의 각성과 변화가 돋보였다. 이날 이금은 밀풍군(정문성 분)이 자신의 동생 연령군(노영학 분)을 죽였다는 것을 노론의 영수 민진헌(이경영 분)에게 전했다. 그러나 민진헌은 거꾸로 연잉군을 협박하며 "차라리 왕이 될 꿈이라도 꿔보지 그랬습니까"라고 비웃었다. 이에 이금은 이를 악물고, 변화를 다짐했다.
그렇게 1년 후, 이금은 확실히 달라졌다. 우선 소중한 친구였던 박문수(권율 분), 여지(고아라 분)을 몰래 보살피고 있었다. 또 권력을 잡기 위해 적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한정석을 죽인 위병주(한상진 분), 이금의 뒤통수를 쳤던 왈패 우두머리 달문(박훈 분)과 친숙해진 것. 이들과의 만남은 곧 왕좌를 향한 발판이 됐다.
극 말미, 밀풍군이 청나라의 힘을 입고 왕세자가 되기 위해 나타났다. 현실을 빠르게 파악한 이금은 달문-위병주를 이용해, 밀풍군으로 인해 경악해 있는 민진헌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왕자 하나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놀이판의 말 같은 그런 왕이 되어 줄 왕자 말입니다"라며 여유로운 태도로 민진헌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일우는 각성 이후의 이금의 변화를 세심한 연기력, 감정의 강약조절을 통해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본격적으로 왕좌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이금의 이야기는 오늘(26일) 밤 10시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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