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 아파트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집값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세제 강화, 대출 규제 등 하방 요인으로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 대기자의 관망세와 전세 시장 안정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0%로 전주 -0.07%와 비교해 낙폭이 확대됐다. 강남 11개구가 -0.13%로 강북 14개구(-0.07%)에 비해 낙폭이 컸다.
강남 11개구는 급매물에도 매수 문의가 없거나 매물이 누적된 일부 단지의 하락세, 강남·송파 및 경기 하남 등 인근 대체 가능 지역에 대규모 신규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27%로 낙폭이 가장 크고 강동구 -0.20%, 영등포구 -0.17% 순이다.
강북 14개구는 마·용·성 지역 중 마포구(-0.20%)와 용산구(-0.12%)에서 거래가 급감하며 선호도가 낮거나 매물이 누적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도봉구(-0.11%)와 강북구(-0.09%)는 상승 폭이 높았던 창동과 미아뉴타운 위주로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구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세 시장은 매매 시장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아 17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집값 하락 우려로 매매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섰고 여기에 계절적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 거래량은 늘었으나 전세 공급 증가로 입주율 하락 현상이 발생하는 등 세입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주요 자치구 중에서 송파의 경우 미성크로바 1350세대, 진주 1507세대 등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강남 11개구에서는 강남구가 -0.78%로 낙폭이 가장 크고 강동구 -0.34%, 동작구 -0.33% 순이다. 신규 입주 물량 여파로 전세 물건이 누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영등포구(-0.21%)의 경우에는 호가 하락에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강북 14개구에서는 성북구가 -0.46%로 낙폭이 큰데 대규모 신축 단지 입주 영향 탓이다. 인근 강북구(-0.48%), 동대문구(-0.09%)는 호가가 떨어져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 전까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환 주택통계부장은 "정부의 규제 의지가 강하고 상승 모멘텀이 없어 상반기 내내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개되면 1주택들이 걱정하는 보유세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아파트값이 보유세 부담, 세제 강화, 대출규제 삼중고 여파로 15주째 낙폭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 시장도 세입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면서 17주 연속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한국감정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