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해외송금’ 시대 열렸다… 증권사 상반기 서비스

27개社 시스템 구축 참여 의사
암호화폐 필요없어 규제서 자유
연 14조 시장 진출 새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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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해외송금’ 시대 열렸다… 증권사 상반기 서비스


올 상반기부터 27개 주요 증권사들이 국내 첫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투자협회와 업계가 구축한 폐쇄형 블록체인망을 다수의 증권사들이 공동 이용해 암호화폐 없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하는 구조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송금 시스템 공동구축 사업에 참여의사를 내비친 증권사는 현재까지 27곳으로 국내 영업 중인 56개 전체 증권사의 절반 수준이다. 중소형증권사는 물론 대형증권사들도 포함됐다. 현재 국내 해외송금 시장 규모는 연 14조원에 달한다.

김태룡 금투협 정보시스템실장은 "개별적으로 핀테크 해외송금업체와 협업하는 것보다 수요를 모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인원트랜스퍼라는 핀테크업체와의 공동 사업 추진으로 각 증권사가 거래대상 은행과 일일이 거래계약을 체결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종 참여 여부는 각사가 결론 내릴 문제지만 문의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망을 구축해 해외송금 업무를 개시한 금융사는 아직 없다. 지난해 은행연합회를 주축으로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인 '뱅크사인'을 구축, 열어뒀지만 은행들의 보류로 먼지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규제부담에 해외송금 상용화는 엄두를 내지 못해서다. 또 은행의 경우 핀테크사와 개별적으로 서비스 협업을 타진하고 있어 사실상 뱅크사인을 통한 해외송금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문은 증권사가 연다. 금투협의 블록체인망은 일단 암호화폐가 필요 없어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특히 2017년 10월 금투협과 업계가 공동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증권사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아이디'는 증권사들이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해외송금에 나설 수 있게 된 배경이 됐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취임 이후 금투협이 블록체인 등 핀테크 활성화에 집중한 결과다.김태룡 실장은 "블록체인망은 개별사가 해서는 파괴력을 갖기 어렵고 공유해야 의미가 있다"며 "먼저 진행한 개인인증과 정보공유 서비스를 결합해 공동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금융투자업계가 먼저 요구해온 숙원사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송금 업무를 개시하고자 하는 니즈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내부적인 검토 단계 중이다. 이종업체인 핀테크사와의 협업보다는 공동 이용망을 쓰는 편이 훨씬 경제적인 만큼 긍정적인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해외송금에 눈을 돌리는 건 수익성 확보 때문만은 아니다. 해외송금까지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 고객 서비스 편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사실상 은행이 독점해온 해외송금 시장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는 점도 자극 요인이 됐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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