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재계]`2위 수성` 대혁신 칼 뽑은 정의선號

입력: 2019-02-20 15:13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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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기술 등 미래차 기술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 업체로서 더이상 카피캣이 아닌 수소 사회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사진)은 올해 1월 말부터 세계 CEO(최고경영자)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 전환기에 수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 출범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 세계 업체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프랑스 화학 기업 에어리퀴드의 브느와 포티에 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는다. 정 수석부회장의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은 관련 업무를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관련 업무에서 동분서주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수소에너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청정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작년 12월 11일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상용화한 현대차그룹은 이제 수소차를 넘어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2030년 국내에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올해 들어서도 정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첫 기고를 했다. 기고문에서 그는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만들어지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동차 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담금질'도 한창이다. 작년 상반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등 미래 핵심 분야 선도와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했다. 현재 지영조 사장이 본부를 이끌고 있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 사장은 입사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기술본부는 외형성장과 함께 사업적인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미국 크래들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한국에 개방형혁신센터를 설립했고 연내 중국과 독일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카셰어링이나 카헤일링 등 차세대 이동형 수단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국 LA 콘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8인승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Palisade)'와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플루언서 메디슨 피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연구개발총괄 양웅철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미국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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