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中 내수 위축 등 악재도"
올해 미·중간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게 되면 중국 수출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최근 중국 대외무역 현황 및 전망'에서 "미국이 2670억 달러 규모의 대중 무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대외 무역은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무역은 지난해 12월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은 각각 -4.4%, -7.6%로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지난해 10월 14.3%였던 수출 증가율은 11월 들어 3.9%로 급락한 이후 12월에 역성장한 것이다.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10월 20.3%, 11월 2.9%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 수출입이 부진한 이유는 미·중간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파급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 수요 둔화 및 중국 내수위축 등 때문이다. 대미국 수출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염두해 둔 선수출 효과로 지난해 11월 10% 내외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12월 중 -3.5%로 하락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도 중국 가공무역 감소에 따라 대아세안 수출이 지난해 3분기 15.2%에서 4분기 7.4%로 증가폭이 줄었다.
중국 내수도 부진하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29개월 만에 기준치(50) 이하로 하락했으며 제조업 이윤 증가율도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에 향후 중국의 대외 무역은 미·중간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은은 "미국은 2020년 대선 등을 고려해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조기에 완화시킬 유인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요구 및 비관세 장벽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고용 호조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 등에 따라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 미 의회예산국(CBO)이 2.1%로 보고 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