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영화 초반부터 몸 사리지 않아
극중 전화 응대서 찰진 대사도 구사
신하균·오정세 두 악당 연기 최고
현장서 힘 빼야 극 완성도 높아져"
극중 전화 응대서 찰진 대사도 구사
신하균·오정세 두 악당 연기 최고
현장서 힘 빼야 극 완성도 높아져"
영화,극한직업
류승룡(사진)이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의 고반장으로 코믹 연기 달인이 될 전망이다.
영화 개봉 전 삼청동 인근에서 만난 배우 류승룡. "우리가 찍었던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 워낙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매일같이 촬영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표준계약서 상 꼭 찍어야 하는 분량하에 사전준비도 철저히, 계획대로 꼼꼼하게 촬영했다. 촬영장은 늘 편안했지만, 코믹 장르란 게 결코 쉬운 분야는 아니기에…"라고 말문을 열었다.
류승룡은 극 중 마약반 반장이긴 하지만, 치킨집 사장으로도 분한다. 그가 광고모델 했던 '배달의 OO'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고 안부를 물으며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과거에 '난타' 공연을 했던 류승룡은 대사 없이 몸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걸 경험했다. "타이밍이 중요했다. 해외 투어 당시 나라별로 관객들 반응이 제각각이라 매우 힘들었다"며 "'극한직업'에서도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다. 찰 진 대사도 잘 구사해야 했다. 특히, 전화 주문을 받는 제 목소리는…. 그 상황에 빠져 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와줘서 감독님이 크게 만족하시더라.(웃음) 이 작품은 그냥 제 역할 따라가는 대로 뛰다 보니 어느덧 결말로 이어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극한직업'은 원톱 배우가 주연이 아니다. 다섯 명의 개성파 배우들이 출동하여 극의 재미와 빠른 전개를 극대화 시킨다. "그래서 외롭지 않았다. '7년의 밤' 홍보 때만 해도 쓸쓸했다. 지금은 제 스스로 매우 밝지 않나. 작품 마다 그 분위기를 따라가는 게 배우의 의무이자 운명"이라고 류승룡이 말했다.
단순히 마약반 반장으로 적을 응징하고 소탕하는 줄거리였다면 재미없었을 거라는 류승룡은 "형사지만, 치킨집 사장으로, 집에선 딸바보인 가장으로 분해 악을 응징하는 짜릿한 방법이 '극한직업'에 다 있다. 그래서, 더 큰 통쾌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게다가, 마약반과 맞서 싸우는 신하균과 오정세 두 악당의 매력은 가히 최고였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류승룡이 가장 신경을 쓴 건 현장에서 힘을 뺀 거란다. "꼭 기회가 올 때 힘이 들어가더라. 그게 티가 나는 순간 그 장면은 이미 망친 거다. 요즘엔 현장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침착하게 살고 있다"고 웃었다.
50세가 된 지금, 류승룡은 여러 취미생활도 있겠지만 아들과 함께 여행가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생계를 위해 스트레스로 인생을 보낸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제 자식에겐 조금이나마 인생의 여유를 주고 싶다. 함께 영화를 찍었던 갈소원 양이 현재 제주도에 산다. 그 가족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 곳 올레길을 자주 걷다 보니 자칭 홍보대사가 되었더라.(웃음) 일본 규수 길도 틈나는 대로 걷고 있다"고 짧은 근황도 전했다.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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