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9년째 미래 경영진으로 성장할 인재들의 승진을 직접 챙겼다. 구 회장은 이들에게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며 개척 정신을 강조했다.
LS산전은 구 회장이 지난 22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올해 신임 매니저와 가족 등 340여명을 초청해 승진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23일 전했다. 지난 2011년 구자균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돼 올해로 9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전 사업장 매니저 승진자와 가족을 비롯해 구 회장과 이학성 DT총괄 사장, 박용상 사업총괄 부사장, 남기원 지원총괄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구 회장은 "로마군 마차의 폭에 맞춰 구축된 도로가 기차선로로 발전했고, 이 열차를 통해 발사대로 운반되는 우주왕복선 로켓의 지름이 열차 터널 폭에 맞춰 설계됐다"며 "2000년 전 로마군 마차가 로켓에까지 영향을 미쳤듯 한 번 경로가 만들어지면 오랫동안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도 향후 10년을 담보할,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로 개척자로서 회사의 미래를 주도하는 관리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또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애자일'(agile·날렵하다) 조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애자일 조직체계에서 협업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코디네이터'로서 팀 동료는 물론 각 밸류 체인 간 업무를 조율하고 대안을 도출해내는 매니저의 역할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 회장은 승진자 가족 전원에게 '매니저로서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워킹화를 선물했다고 회사는 밝혔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구자균 LS산전 회장 부부(양쪽 끝)가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LS산전 신임 매니저(과장) 승진 축하 행사 'Smart Working, Happy Life'에서 신임 매니저 부부와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