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신동빈 회장이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경영진들에게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인재에 대한 투자와 신뢰 회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VCM(구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부회장, 4개 BU장, 계열사 사장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18년 상반기 VCM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개최된 2019년 상반기 VCM에서는 올해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됐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 사 대표이사들에게 5년, 10년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신 회장은 또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부진 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후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과 부진사업 합리화로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면서, "우리도 혁신을 계속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며,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낮고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일하는 문화 혁신을 당부하는 한편 "소극적으로 현실 안주에 빠지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