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분할사 노사의 '기 싸움'에 휘말려 어렵사리 마련한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일정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 노사는 해고자 복직 문제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노조 간부인 A씨가 2015년 3월 회사가 진행한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면담을 방해해 업무방해죄로 사측에 고소당했고,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를 근거로 2017년 A씨를 해고했지만, A씨는 노동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해 부당해고 인정을 받았다. 이에 양측은 현대일렉트릭이 제기한 행정소송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노조는 "단체협약상 부당해고 판정 시 일단 복직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협상과 별개 사안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3개 사업장이 분할된 이후 4사 1노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즉 모든 사업장에서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9일 현대건설기계를 끝으로 현대중공업과 나머지 분할사는 모두 잠정합의안을 만들어 냈으나 현대일렉트릭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투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는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한숨 돌린 현대중공업이 장기화하는 분할사의 임단협으로 최근 수주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