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역주행하는 수입차…전기차·수소차 판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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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수입자동차 업계가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역주행'하고 있다. 수입 전기차나 수소차 판매는 줄어든 반면 경유차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다.

친환경차 성장은 국내 완성차가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등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정부가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다. 그 결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이들 친환경차를 대폭 늘릴 실탄이 확보된 만큼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친환경차 성장세는 국내 완성차 위주였다. 바삐 움직인 국산차 업체와 달리, 수입차는 느긋했다.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를 통한 강한 '채찍'이 가해지지 않을 경우 수입차의 역행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국내 수입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9.7% 감소한 1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수입차 시장(26만705대)에서 0.1%에 불과한 비중이다.

2014년 포문을 연 국내 수입 전기차는 해를 거듭하며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2014년 당시 한 해 판매량은 186대였다. 그해 전체 판매량(19만6359대)을 고려하면 0.1% 비중이다. 이후 2015년(467대), 2016년(457대)까지 '반짝' 성장했지만, 2017년 238대로 감소한 뒤 작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2014년과 비교해 작년 수입차 시장은 한 해 6만4346대의 차량이 늘어났지만, 전기차는 고작 5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5년과 2016년 0.2%까지 올랐던 전기차 비중도 2017년과 작년 첫 전기차 시장이 열렸던 2014년 수준인 0.1%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는 작년 한 해 전기차 보급 대수가 3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작년 11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5만3685대다. 전년인 2017년 12월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가 2만5108대인 점을 고려하면 작년 11월까지 2만8577대가 새로 등록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작년 12월 판매한 전기차 총합계가 1500여 대에 달하는 만큼 정부의 보급 전망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10년 61대에 그쳤던 국내 연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4년(1308대)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선 이후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 2017년 1만3724대로 해마다 배 이상 성장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540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애초 4572억원을 제출했지만, 국회 의결로 830억원이 더해져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은 승용차 2만대에서 4만2000대로 증가한다. 충전기는 1200기를 늘릴 수 있다.

국산차 업체가 바빠졌다. 현대차는 단숨에 국내 전기차 '1위'로 부상한 코나 일렉트릭 생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초 받았던 사전계약대수(1만8000대)를 채우지 못했다. 한 해 실제 출고는 1만1193대만 이뤄졌다. 사전계약 열흘 만에 8500대 계약을 기록한 니로 EV 역시 절반도 못 채운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아예 스페인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판매하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의 생산 시설을 부산공장으로 옮겨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도 올해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규어가 선보일 첫 순수 전기차인 'I-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애초 작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인증 문제가 불거지며 예정보다 늦어졌다. 다만 이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명무실한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로는 수입차 업계에 전기차 확대를 바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친환경차 정책 내 징벌적 제도를 만들지 않는다면 돈이 되지 않는 제품군을 갖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친환경` 역주행하는 수입차…전기차·수소차 판매 줄었다
BMW i3 94Ah.

`친환경` 역주행하는 수입차…전기차·수소차 판매 줄었다
기아자동차 니로EV.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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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Bolt)EV. <한국지엠(GM) 제공>

`친환경` 역주행하는 수입차…전기차·수소차 판매 줄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왼쪽 상단부터)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친환경` 역주행하는 수입차…전기차·수소차 판매 줄었다
르노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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