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는 두 번째 영화인데 주연을 맡았다. 정말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다. 어릴 적 꿈은 배우 아닌 작가였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교 시절에도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연기를 하고 있었다. "연기란 게 참 매력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고 씩씩하게 입을 연 그는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배우는 것도, 사람 사귀는 것도 좋아한다. 배우란 최고의 직업이 아닐 수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생애 첫 주연이라, 개봉하면 더 떨릴 줄 알았다던 박혜수는 "개봉 후 반응이 너무 좋다. 요즘 무대 인사를 돌면서 스윙키즈 멤버들과 함께 하니 기쁨이 두 배다.(웃음) 그들과 곳곳을 누비면서 기념촬영도 하고, 곳곳에 비치된 영화 광고판 등을 직접 찍기도 한다. 무엇보다 '엑소' 도경수의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덧붙여, "촬영장에서는 큰 오빠, 오정세(강병삼 역) 선배님이 큰 중심을 잡아주셨다. 늘 유쾌·상쾌하면서도 연기, 인생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을 때는 진지하게 들어주셨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평소 외부활동이 적은 '집순이'라고 했다. "절친들이 있는데, 우리 집에 와 보드게임을 즐긴다. 그림을 전공한 친구는 그림도 그려주고, 플로리스트 친구는 꽃꽂이도 같이 해준다. 그 친구들은 제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그런 친구들을 이번 '스윙키즈' 시사회에 초청했는데, 온갖 현수막과 특수분장(?)한 인간 화환까지 만들어와 말 그대로 요란했다"라고.
탭댄스가 필수였던 터라, 다른 배우들만큼 박혜수도 열정을 다해 연습했단다. "공부는 인내심과 시간투자가 중요했지만, 탭댄스는 달랐다. 제가 몸치라 초반부터 너무 힘들었다. 막상 춤을 추기 시작하면 내 시간이다. 너무 신이 난다. 영화 속 양판래의 모습이 나오기까지 어려웠다. 특히, 윙과 풀백 연습이 날 너무 힘들게 했다. 자레드 그라임스와 절 비교하자면, 마치 초등학생이 미적분 배우는 느낌이었고..그를 보면 마치 기인과도 같았다"고 고충을 털어냈다.
앞서 소개했듯, 양판래는 4개국어(?)를 다룰 줄 안다. 이에 박혜수는 "영어는 소통이 될 만큼 잘한다. '스윙키즈' 캐스팅이 될 무렵엔 마침 중국어도 공부하고 있었다. 해외진출을 위한 건 아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그 역할을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영화 작업 자체가 제겐 너무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
박혜수는 역할을 위해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를 수십 번 돌려봤다고 했다. 최근에는 '보헤미안 랩소디'도 봤다면서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부럽고, 아직 배울 점이 많다. 사실, 제 스스로에게 가장 박하다. '스윙키즈'를 하면서 워낙 한꺼번에 사랑을 받으니 제 스스로 절 많이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박혜수가 주연한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이념 아닌 탭댄스 하나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의 이야기를 감동과 웃음으로 전한다. 12월 19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