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예상보다 낮았던 마이크론
"리스크 요소 아직 유효해 우려"
국내기업도 목표실적 줄줄이 낮춰
"공급 과잉속 D램값 하락 불보듯"
"리스크 요소 아직 유효해 우려"
국내기업도 목표실적 줄줄이 낮춰
"공급 과잉속 D램값 하락 불보듯"
내년 반도체도 힘들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D램 시장 3강으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실제로 D램 가격이 최근 들어 급락하면서 '반도체 고점 논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전망 역시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올해 9∼11월의 실적을 발표한다. 이와 관련,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영업이익 79억∼83억 달러)가 예상보다 낮아 시장의 우려를 키웠는데, 그 리스크 요소들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주력 사업인 D램과 낸드 메모리칩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도 마이크론에는 특히 악재다. 패키징과 테스팅 등 D램 후공정의 약 9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4Gb) 현물 거래 가격은 지난 7월 4.0달러에서 11월 3.1달러로 22.5%나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11월 들어 연간·분기 회계 마감을 앞두고 D램 제품 출하량을 늘리면서 공급 증가를 유발한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실적에 영향을 미친 업황이 국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주기까지 시차는 있지만, 어쨌든 마이크론의 실적은 해당 기간 D램의 수요와 가격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해선 투자업계의 우려가 짙다.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사들이 4분기 영업이익을 애초 15조∼16조원대에서 평균 약 13조4000억원으로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메모리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10%, 23%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임원들은 이번 주 열리는 2018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수익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4분기 뿐 아니라 내년 연간 실적 전망치까지 속속 낮추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2조원대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서버와 스마트폰 수요 약세 등을 이유로 증권사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을 46조원대까지 낮춘 곳도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실적 전망치에 먹구름이 짙다. 애초 6조원에 가까웠던 실적 전망치가 평균 5조3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턴(하강국면) 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모양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지난 2년간 너무 높아진 D램 마진과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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