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에서 규모 7.0의 강진에도 인명 피해 보고가 되지 않은 원인으로 잦은 빈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진 경험이 많은 만큼 시민들의 대응도 효과적이었고, 건물들의 내진설계도 잘 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 지진 대응책에 관심이 쏠린다.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난 미국 알래스카주는 연 4만 회 이상 지진을 경험하는 지역이다. 내진 건축규정이 미국 내 다른 주에 비해 훨씬 엄격할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째로 내려앉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 강도 높은 지진에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의 경우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작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국내는 '지진 공포증'에 사로잡혔다. 일본, 미국 등과 달리 지진에 익숙지 않다 보니 지진을 겪은 국민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국내 내진설계는 1988년 의무화한 이후 2015년 한차례 강화했다. 이에 따라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의 경우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서울 시내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은 70%에 육박하고, 단독주택의 내진설계 비율은 5%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다.
기상청은 지진 조기경보 발표 시간을 줄여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규모 5.0 이상 지진 관측 후 15∼25초 걸리던 지진 조기경보 발표시간을 7∼25초 수준으로 줄였다.
국민의 휴대전화 등으로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주는 지진 조기경보는 2015년 처음 시행했다. 처음에는 관측 후 발표(전송)까지 약 50초가 걸렸지만 이후 단계적으로 개선해 경주 지진 때는 26∼27초, 포항 지진 때는 19초까지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