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세 하락에도 버티는 강남 집주인들…배짱 매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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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의 매매호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매물은 올해 최고 거래가 이상의 호가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주인의 여유자금이 많거나 상품성이 뛰어난 매물은 호가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버티는 분위기다.

"구매문의가 아니라 기자면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15일 찾은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동의 분위기는 떨어진 아파트 값만큼 가라앉아 있었다.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면 답변을 거부하는 공인중개사사무소도 어림잡아 6~7곳이 넘었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자꾸 안좋은 내용으로만 언론에 보도되다보니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은마아파트 매매호가는 두 달 새 1~2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실거래 기준 전용면적 101㎡이 최저 13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전까지 최고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 실거래 매매가격 차이가 무려 5억2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에는 호가가 많이 떨어졌다. 확인된 매물 중 가장 낮은 매물은 16억5000만원으로, 올해 최고 실거래가보다 2억 원, 지난달 실거래가보다 1억 원 떨어졌다.

부동산 대책 여파로 거래도 뜸해졌다. 마지막 실거래 이후 이달까지 신고 된 거래가 없어 약 1달 넘도록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좋은 매물을 가지고 있는 일부 집주인들은 여전히 높은 호가를 부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기준 전용면적 101㎡ 매물 중 가장 높은 호가는 18억9000만원으로 확인됐다. 9월 거래된 올해 최고가 매물의 실거래 가격보다 4000만원 더 높다.

현장에서는 판매하는 매물의 상품성이 뛰어나거나 집주인이 현금이 급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 상가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형이 같다고 다 똑같은 가격일 순 없지 않냐"며 "내부 수리상태나 인테리어 여부, 층수같은 부분에서 다른 매물보다 상품성이 낫다고 판단되는 매물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인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집주인이 현금부담이 크게 없는 경우 호가를 쉽게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나와있는 급매물은 되도록 빨리 팔고싶어 내놓는 매물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집주인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매매호가를 정하는 분위기지만 내년까지 시장 분위기가 안 좋으면 서서히 가격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르포]대세 하락에도 버티는 강남 집주인들…배짱 매물 여전
15일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단지 내 전경.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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