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정유업계… 對이란 수출도 숨통

SK에너지·한화토탈 등 5개사
"대체품목도 없었는데…" 안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한국 '對 이란제재' 예외국 인정

한국이 미국의 대(對) 이란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으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 기업의 대이란 수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5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2017년 1억4787만배럴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다음으로 많으며 전체 원유 수입의 13.2%를 차지한다.

국내에 도입하는 이란산 원유의 70% 정도는 콘덴세이트인데 저렴한 가격 때문에 국내 정유·석유화학사들이 선호해 우리나라 전체 콘덴세이트 도입량의 54%를 차지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이 예외국으로 인정받으며 수입이 허용된 이란산 원유 물량 규모가 대략 하루 평균 20만 배럴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예외국 인정으로 숨통이 트인 기업은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이다.

이들이 그동안 수입했던 이란산 원유는 대부분 초경질 원유인 콘덴세이트다. 같은 양이라도 일반원유보다 콘덴세이트에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나프타가 더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콘덴세이트는 나프타를 뽑아내는 데 최적화된 유종으로 업계에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콘덴세이트 수입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란산만큼 안정적인 공급이 안 됐던 게 사실"이라며 "이란 수입 길이 막혔다면 대체 품목이 없어 걱정했었는데 예외국으로 인정받아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예외인정으로 우리 기업의 대이란 수출 차질도 막을 수 있다. 원유를 계속 수입해야 우리 기업이 수출대금을 받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이란제재 때도 제재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아 이 같은 방식으로 수출을 계속해왔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원화결제를 통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그 금액만큼 물품을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수출길이 열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아도 일정 정도 수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은 원유 수입에 한해서만 예외를 인정했기 때문에 기타 제재 대상 품목은 여전히 수출이 제한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란 수출은 2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감소했다.

수입은 40억5000만달러로 23.7% 줄었다. 무역수지는 19억8000만원 적자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