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여파… 美 기업들도 "내년 실적 악화 우려"

S&P 500지수 3분기 실적기업
관세탓 목재·곡물 수출 급감
옷걸이·중장비는 수입價 상승
내년 이익 증가율 2~3%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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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의 여파가 중국 기업들을 넘어 미국 기업에게까지 미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거나 거래처 다변화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기업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내놓은 75%의 발표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로 미국의 목재와 곡물 수출이 감소했다. 또 옷걸이에서부터 중장비까지 수입가격이 상승했다. 자연스레 미 제조업체의 이익률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드하 주식투자전략가는 "S&P500 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상당히 퍼져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 수준이 아직 적을 뿐이라고 빈키 차드하는 덧붙였다.

세계적 목재 업체인 웨어하우저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관세 부과에 따라 대중국 목재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3분기 주당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이런 3분기 실적 호전의 약 3분의 1은 미국 법인세 감세에 따른 효과지만 내년에는 감세 정책이 종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리피니티브는 S&P 500 기업의 매출액은 8% 늘어 지난 3개 분기보다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이 S&P 500 기업 가운데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130여개 기업의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이 언급한 '관세'나 '중국 무역', '무역 전쟁'이란 용어는 600여 차례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용어들은 6배 늘어난 것으로 기업들이 무역분쟁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줬다.

UBS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주식투자전략가는 미국의 2000억 달러(약 224조6000억원)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25%로 올리는 것은 S&P 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을 2~3%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는 이미 다양한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근무복 전문업체인 신타스는 옷걸이 비용이 늘었다고 말했고, 마이크론은 분기 매출총이익률이 0.5~1%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공구 제조업체인 스탠리 블랙앤드데커는 원재료의 3분의 2를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관세 부과와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추가 비용은 500억 달러에 이르며 내년에는 2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 1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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