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족`만 는다… 한해 40만명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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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일자리만 커진 노동시장

정부가 공무원을 17만여명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일명 '공시족'이 올해 4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4000여명 증원하기로 하면서 공무원 채용시장에 뛰어드는 공시족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청년층의 취업 관련 시험준비 실태'에 따르면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올해 105만명을 넘어섰는데, 이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41만명(38.8%)에 달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2012년부터 연평균 6%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부의 공무원 증원 정책에 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기업 시험 준비생도 매년 3.9% 증가하고 있다.

반면 민간 기업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증가율은 2.4% 수준이다. 민간 기업의 고용 위축으로 시험 문이 좁아지자 대거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또 갈수록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공시족이 되는 셈이다. 20~24세 청년층 중 공무원 시험 준비자는 2012년 11만7000명(28.1%)에서 올해 15만9000명(35.4%)으로 4만2000명이 늘었다. 민간 기업 취업준비생이 같은 기간 2만4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한편, 정부는 내년 국가직 공무원을 2만1000여명, 지방직도 1만5000명 증원하기로 하면서 공시족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서울시 7·9급 공무원 공채시험 원서접수 마감 결과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의 경우 4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A씨(27)는 "대기업에 들어가도 40대면 명퇴를 당하는 등 근속연수가 지속 짧아지고 있지만,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까지 나오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의 선호가 높다"며 "특히 정부가 공무원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공시족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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