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천국` 중국 대신… 유럽 공략하는 현대차

`수소차 천국` 중국 대신… 유럽 공략하는 현대차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10-28 18:16
'사드 역풍' 따른 기술유출 우려…外資 진입 제한도 걸림돌
중국 내 판매 2년째 내리막길… 사드 여파 지속
현지 기업과 합자법인 설립이 유일한 진출 길
현대차, 2025년까지 '넥쏘' 5000대 프랑스 수출
文대통령, 유럽 5개국 순방서 수소차 직접 시승도
`수소차 천국`  중국 대신… 유럽 공략하는 현대차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수소차 천국`  중국 대신… 유럽 공략하는 현대차
현대자동차 '수소 전기버스'
`수소차 천국`  중국 대신… 유럽 공략하는 현대차
현대자동차 '수소 전기버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를 겪은 이후 학습효과로 '수소연료 전기차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내놓았다. 중국은 전기차를 비롯, 수소차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세계 신에너지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세계에서 달리는 신에너지차 340만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이미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내놓은 수소차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까지 수소차와 충전소를 각각 5000대, 100기를 보급한다. 이후 5년 뒤 수소차를 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다시 5년 뒤인 2030년까지는 100만대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중국에서 수소차 시장이 형성되면 수소차 업계 판도 역시 중국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계획대로라면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군림한다.

자동차 업체로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정작 현대차는 유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출시한 2세대 수소차 '넥쏘'의 최대 수출국은 유럽이다. 2025년까지 7년간 프랑스에 넥쏘 5000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미 1세대 수소차 투싼ix는 지난 2016년 5대를 시작으로 현재 62대가 택시로 프랑스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nergy에 수소전기트럭 1000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럽 내 독일은 수소차 180만대 보급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네덜란드도 2030년까지 수소차 12만5000대를 늘릴 방침이다. 국가별로 최대 1000곳 이상의 충전소 구축 계획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소외교'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유럽 5개국 순방에서 넥쏘를 직접 시승했다. 이어 파리 도심 알마 광장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 도착해 투싼 수소차 택시를 운전하는 현지 운전사의 수소 충전 시연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신에너지차 최대 시장인 중국 대신 유럽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드 역풍'을 맞은 이후 기술 유출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서 직접적으로 수소차 기술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굳이 가져갈 경우 우리 쪽에서 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현지에 진출하려는 외국 자동차 회사들을 중국 기업과 합자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허용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 진출 시 기술 유출 우려가 불거졌다. 다만 주요 업체들은 13억 인구의 중국을 무시할 수 없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 시장에 들어갔다. 중국 산업은 그렇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미 중국에 호되게 당했다. 지난 2016년 사드 역풍은 현재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보복 이전인 2016년(179만대) 정점을 찍은 뒤 현지에서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판매에서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하지만, 중국을 포함할 경우 0.5% 줄어든다.이외에 차량 내 적용되는 핵심기술에 대한 제한도 걸림돌로 꼽힌다. 중국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방식과 같이 수소 기술에도 일종의 '진입장벽'을 두고 있다.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중국은 지난 24년 동안 고수해온 자동차산업의 외자 진입 제한을 2022년까지 모두 없애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시장 초기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추후 경쟁을 장담할 수 없다. 여러모로 현대차에게 중국은 어려운 시장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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