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올 12조5231억원 순매수
작년 동기 대비 3배이상 폭증
순매수액 톱10 주가 20.7%↓
작년 동기 대비 3배이상 폭증
순매수액 톱10 주가 20.7%↓
10월 중시 `패닉`
10월 증시 폭락으로 투자 손실이 눈덩이 처럼 커지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증시를 이탈하는 동안에도 개미들은 꾸준히 매집에 나섰지만, 사들인 종목은 일제히 '쪽박'을 찼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주말인 26일 종가까지 개인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0.7% 폭락했다.
개인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평균 등락률은 -15.5%, -10.1%를 각각 기록했다.
개인은 연이은 악재에도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올 들어 12조523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액 (4456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반면 외인과 기관은 6조7467억원, 4조738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처럼 개미들이 10월 들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가 폭락하면서 우리 증시는 개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저가매수→투자손실 확대→반대매매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각종 대외 악재로 조정을 받아온 국내 증시는 이달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한층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13.48%, 코스닥지수는 19.36% 각각 급락했다.
이달 곤두박질치고 있는 장세에서 개인은 삼성전기를 611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자(551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556억원), 셀트리온(2312억원), 호텔신라(1803억원), 한국항공우주(1681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액이 컸다. SK하이닉스(1341억원), POSCO(116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152억원), 아모레퍼시픽(1118억원) 등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반도체, 바이오주 가운데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이 기간 호텔신라 주가는 33.3% 급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30.3%), 아모레퍼시픽(-29.7%), 셀트리온헬스케어(-25.6%) , 셀트리온(-23.2%) 등도 20~3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종목들도 두 자리 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개미들의 손실이 막대한 가운데 증시 반등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11월4일 이란 경제 제재 △6일 미국 중간선거 △12월 19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내년 1월1일 대중국 관세 추가부과 △중국 수출 절벽 우려 △반도체 기업 감익 예상 △내년 3월1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산재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2000선 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이슈들에 대한 우려감이 높고, 내년 기업이익에 대한 확인 심리가 강해 당분간 상승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한국 증시 밸류는 내년 상반기 이슈들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으로 코스피 2050포인트의 밸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990포인트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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