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송곳질의' 사라진 국감 첫주
벵갈고양이 등 웃지못할 상황도
벵갈고양이 등 웃지못할 상황도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국정감사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국감이지만 정부정책 평가는 실종됐고 벵갈 고양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주목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국감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속해 있는 여당보다 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야당의 송곳 질의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보는 재미마저 상실한 데다, 해마다 등장했던 국감 스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초반 평가가 나온다. 야당이 유리한 국감에서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쟁점을 발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득주도 성장정책,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대책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 넘게 계속 논란이 된 이슈를 국감까지 연결시켜 신선함이 떨어지고, 정부·여당이 구축한 방어선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인력부족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의원실의 경우 보좌진 일부를 지역구에 내려보내는 등 국감 준비에 소홀했다. 국감 질의서 작성을 위한 '국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여야를 막론하고 '보여주기식' 국감, '호통치기식' 국감은 여전했다.
국감장에 나타난 '벵갈 고양이'는 올해 보여주기식 국감의 대표적인 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를 데려온 것에 대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여태까지 국정감사에서 본, 튀는 행동 중에 가장 심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선동열 감독에게 "(연봉) 2억원 받으시고 (선수 경기 체크를) TV 보면서 하느냐", "(아시안게임) 우승이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질문해 야구팬은 물론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종원 대표는 "중소기업으로 왜 빠져나갔는가", "IMF 때 회사 말아먹은 적이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국감이 중반으로 접어들어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2주 차 국감에서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 성장정책, 탈원전 등의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감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한 만큼 중·후반에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호승기자 yos547@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국감이지만 정부정책 평가는 실종됐고 벵갈 고양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주목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국감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속해 있는 여당보다 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야당의 송곳 질의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보는 재미마저 상실한 데다, 해마다 등장했던 국감 스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초반 평가가 나온다. 야당이 유리한 국감에서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쟁점을 발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득주도 성장정책,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대책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 넘게 계속 논란이 된 이슈를 국감까지 연결시켜 신선함이 떨어지고, 정부·여당이 구축한 방어선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인력부족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의원실의 경우 보좌진 일부를 지역구에 내려보내는 등 국감 준비에 소홀했다. 국감 질의서 작성을 위한 '국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여야를 막론하고 '보여주기식' 국감, '호통치기식' 국감은 여전했다.
국감장에 나타난 '벵갈 고양이'는 올해 보여주기식 국감의 대표적인 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를 데려온 것에 대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여태까지 국정감사에서 본, 튀는 행동 중에 가장 심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선동열 감독에게 "(연봉) 2억원 받으시고 (선수 경기 체크를) TV 보면서 하느냐", "(아시안게임) 우승이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질문해 야구팬은 물론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종원 대표는 "중소기업으로 왜 빠져나갔는가", "IMF 때 회사 말아먹은 적이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국감이 중반으로 접어들어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2주 차 국감에서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 성장정책, 탈원전 등의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감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한 만큼 중·후반에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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