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기업 미래, 디지털 혁신에 달렸다

[포럼] 기업 미래, 디지털 혁신에 달렸다
    입력: 2018-10-11 18:02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포럼] 기업 미래, 디지털 혁신에 달렸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까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의해 창출되는 사회경제적 부가가치가 전세계적으로 10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추어도 세계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5%에 달할 것이라 했다.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현상이지만, 이들 수치가 보여주듯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럼 왜 지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가? 그것은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경쟁상황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기업들은 디지털화를 통해 경쟁역량을 제고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분석 결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 기업들이 하위 기업들보다 순이익이 1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마존, 구글, GE, 스타벅스 등 디지털 기반 혁신 기업들이 기존 시장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쉽게 표현해 기업의 디지털화다. 단순한 ICT 인프라 고도화가 아니라 생산, 제조, 마케팅, 영업, 프로세스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데이터 기반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이다. 지능화 시대에 디지털로의 혁신은 불가피하다.

IDC는 올해 전세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출비용이 전년보다 16.8% 증가한 1조 3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1년이 되면 그 비용이현재의 두 배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SK의 '딥체인지' 등 대기업 중심의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징동과 알리바바, 디디추싱 등 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턱없이부족하다. 52%에 이르는 우리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고는 하지만, 운영 방식 재설계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까지 완전한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은 12%에 불과하다. 디지털 혁신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렇다면,우리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디지털화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어떻게 추진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고객가치 중심의사고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혁신이어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의 제품 중심 사고에서,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 사고로의 변화를 내포한다. 그러자면 고객 접점에서 고객의 경험을 파악하고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 온/오프라인 채널의 통합적 운영 전략이 필수적이다. O2O, 옴니채널 등 지금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변화를 눈여겨보고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더파머스(마켓컬리), 직방 등 최근 두각을 보이는 신생유통 기업들이 모두 O2O 기업이다.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라는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결제, 적립 등을 디지털화 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둘째,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운영 및 관리 프로세스를 바꾸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다고 저절로 생산성이 배가되고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실행 주체인 조직과 인적자원, 조직 문화도 디지털 기업에 맞게 바뀌어야한다. 또한 조직 내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기민함'과 '유연함', '혁신'의 DNA를 심어야 한다. 애자일 조직 등을 활용해 조직 전체가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하나금융의 '셀'을 비롯해 KB금융, 오렌지라이프 등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애자일 조직이 빠르게 확산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셋째, 디지털 환경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디지털 기술로의 대체로부터 기존 상품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신규 비즈니스 창출, B2B에서 B2C 등 가치사슬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확장, 플랫폼 비즈니스·공유경제 등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창출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GE의 경우, 아예 디지털 기업으로 업의 개념을 재정의했다. 기업고객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자산화해 활용함으로써 제조기업에서 디지털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했다. 이처럼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 해야 하는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 프로세스, 경쟁구도, 가치사슬을 재정의하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잠식도 두려워하지 않는 파괴적 혁신이 요구된다. 미국 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은 '2025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 중 40%가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과 파괴적 변화가 일상화되는 시기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강력한 탑다운 리더십, 조직 구조와 관리 및 운영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인재 확보 등 인문사회적 트랜스포메이션이 동시에 전개되어야 성공이 담보될 것이다. 발 빠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우리 기업들이 미래 승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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