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미국 증시 폭락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을 맞았다. 코스피가 11일 4%대 하락하며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상해종합지수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44%(98.94포인트) 하락한 2129.6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12일(2128.91) 이후 최저치이며,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로 코스피가 4.94%(2011년 11월10일) 떨어졌을 때 이후 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898억원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4.86% 떨어졌고, SK하이닉스(-1.85%), 셀트리온(-5.24%), 삼성바이오로직스(-4.30%), 현대차(-3.33%)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5.37%(40.12포인트) 하락한 707.38로 거래를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4원 급등한 1144.4원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장중 3.24%를 웃돌았다. 일종의 '임계치'로 여겨지는 3.5%도 조만간 뚫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2년물 국채는 2008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급락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 속에 자금 이탈 현상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실적 부진, 내년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등이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3.89% 하락한 22590.86에 거래를 종료했다.닛케이225지수는 장중 22459.02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상해종합지수는 5.22% 하락한 2583.46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장중 2560.3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새벽 장을 마친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1.65% 하락한 3266.90에 장을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도 7145.74로 하루새 1.27%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와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도 각각 2.21%, 2.11%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