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신흥국 위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통화 약세가 지속되자,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차가 컨센서스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블(러시아), 헤알(브라질), 리라(터키) 등 신흥국 환율이 폭락은 수익성에 악재로 꼽힌다. 지난 2005년부터 해외 각지로 현지 공장 증설이 확대되면서 신흥국 통화의 흐름은 현대차 실적에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가 됐다.
현대차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현지의 환율이 떨어질 경우, 자동차 부품을 달러로 결제하는 현대차 입장에선 부품 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쉽게 가격을 인상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도 불투명하다. 현대차는 올해 1~8월까지 중국에서 총 47만8014대를 판매했다. 중국의 사드 몽니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6년 판매량(67만4810대)에 비해 29.16%나 줄어든 규모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낮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3분기 부진한 판매를 보였고, 확대된 공급능력으로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며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판매촉진을 위해 신차출시가 예정되어있지만, 중국 자동차산업은 현재 공급과잉이 이끄는 경쟁 환경임을 감안하면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타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초 미국에서 불거졌던 에어백 결함에 따른 리콜로 3분기 일회성 비용 부담도 커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어백 리콜과 관련된 비용으로 약 1000억원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현대차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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