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은 히말라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도와 네팔 사이 숨은 보석이다. 한 번도 침략받은 적이 없어서인지 온화하고 행복한 나라로 세계를 오가는 비행기 수가 많지 않아 일 년에 세계에서 10만 명 이상은 방문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하고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하늘에 맞닿은 험준한 산악지대여서 외부와의 교류도, 지역 간의 소통도 어려운 환경이다. 그로 인해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각기 다양하고 고유한 방언과 문화, 울창한 삼림과 끝없는 대자연 아래 중용을 지키는 삶을 꾸려간다.
붐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자 부탄 사람들의 성지인 잠바이 사원(Jambay Lhakhang). 즉 미륵불 사원을 방문한다.
이 사원에서는 이날 특별한 행사를 거행한다. 소엘 타브(Soel Thab)는 몇백 년 전, 건물에 온열 기능이 불가능했기에 시작했던 것으로 겨울이 오면 추운 붐탕(Bumthang)에서 따뜻한 트롱사(Trongsa)로 성물을 비롯해 스님들이 대거 이사를 하는 행사다.
부탄에서는 이 행사가 비공식적으로 겨울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소엘 타브' 행사에 참석해서 성물의 축복을 받기 위해 상기된 부탄 사람들의 경사를 함께 즐기며 겨울을 맞이해본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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