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경유차 위주로 성장했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휘발유차로 재편될 조짐이다. 지난달 경유차 점유율이 최근 8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휘발유차는 틈을 타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에서 경유차를 추월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새로 등록된 경유차는 4530대로 가솔린차(1만118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유차 점유율은 26.3%로 2010년(연간 기준 25.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차 점유율은 65.0%로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9월 누적 판매량은 경유차가 8만6841대로 휘발유차(9만2667대)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뒤졌다. 누적 점유율 역시 경유차가 44.1%, 휘발유차가 47.0%로 역전됐다.
최다판매 모델 순위를 봐도 휘발유차 강세가 두드러진다. 9월 판매량 1위는 아우디 A3 40 TFSI(2247대)로 휘발유차가 차지했다. 2위 역시 폭스바겐의 휘발유차인 파사트 2.0 TSI(1912대)였다. 이어 3∼6위권도 포드 익스플로러 2.3(454대), BMW 520(412대), 벤츠 E 300(410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400대) 등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휩쓸었다.
수입 경유차의 판매가 주춤한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최다판매 모델 '단골'이었던 BMW 간판 모델 520d는 화재위험에 따른 대규모 리콜(결함시정)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신형 모델은 리콜 대상 차종이 아니지만, 정부의 운행정지 명령과 함께 소비자 불신이 가중됨에 따라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부 경유차는 인증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휘발유차를 대상으로 대대적 할인을 실시함에 따른 '반짝'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