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자·고가주택 대출 재개로
추석 이후 상담·접수 원활해져
부모봉양 기준 등 문의는 많아
추석 이후 상담·접수 원활해져
부모봉양 기준 등 문의는 많아
![[르포] 명확한 지침 덕에… 혼선 줄고 한산해진 은행 창구](http://contents.dt.co.kr/images/201809/2018092802100658033001[1].jpg "[르포] 명확한 지침 덕에… 혼선 줄고 한산해진 은행 창구")
[르포] 9·13대책후 은행 영업점 가다
"고객님, 직장 근무지 변경 때문이라면 집 한 채를 이미 보유하고 계셔도 추가로 집을 사는 게 가능하세요. 기존에 사시던 집과 새로 구입할 집에 가족이 각각 거주하겠다는 약정을 체결하시면 됩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27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에 앉은 직원은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팔지 않고 새 주택을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느냐는 고객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하며 상담을 이어나갔다.
시중은행 영업점이 추석을 지나며 겨우 다시 평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앞서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8일 찾은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관련 문의가 빗발쳤었다. 대출규제가 유예기간 없이 시행되고, 예외규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확실하지 않아 직원들이 상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과 FAQ(자주 묻는 질문)을 정리해 은행에 배포한 이후 대출창구의 혼란은 진정된 모습이다.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없었던 규제가 생기면서 상담 자체에 다소 혼선이 있었지만 이제는 명확한 지침이 내려와 혼선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은행권이 이날부터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무주택자의 고가주택 구입 대출을 재개하면서 대출 상담과 접수도 추석 전과 달리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공통 추가약정서를 지난 20일 확정하고,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중단했던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무주택자의 고가주택 구입 대출을 다시 시작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추가약정서가 확정된 바로 다음 날부터 추가약정서 양식을 일선 지점으로 전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중은행은 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고, 특약 문구가 정해진 이후에는 1억원 이하의 생활안정자금대출과 무주택자의 9억원 이하 주택구매자금 대출만 취급해왔다.
다만 추석 이후에도 바뀐 대출규제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고객들은 대출창구를 찾아 "최근 아파트를 분양받아 계약했는데요, 중도금 대출이나 잔금 대출이 막히는 건 아닌가요?",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에는 1주택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던데, 부모 봉양 기준이 정확히 뭔가요?" 등의 질문을 던졌다.
오는 10월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및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 규제안이 발표됨에 따라 은행 영업점에 다시금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SR은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모두 더해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대출 원금의 경우 주택담보·잔금대출은 실제 대출기간(최장 10년)으로, 중도금·이주비대출은 25년으로, 신용대출은 10년으로 나눠 모두 합친다. 여기에 전세보증금대출을 포함한 모든 대출의 실제 이자상환액을 더한 금액이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자신의 DSR이다.
현재까지는 금융권 자체적으로 시범 운영해왔고, 다음 달부터 관리지표가 된다. 앞으로 금융회사는 돈을 빌려줄 때 DSR을 따져야 하며, DSR이 지나치게 높으면 대출이 거절되거나 일부만 승인된다. 특히 시범운영 기간 동안 100% 수준으로 적용됐던 고 DSR 기준이 최대 70%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신용대출마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대출창구에 DSR과 관련한 문의가 많지는 않다"며 "규제 시행 전이라 고객들의 체감도가 낮은 것 같은데, 실제 시행이 되면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수·황병서기자 mins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