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칼럼] 부상하는 全생애건강관리시스템

김성수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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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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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칼럼] 부상하는 全생애건강관리시스템
김성수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2014년부터 시작된 의료기관간 진료정보교류 사업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확산 적용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전국에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기관간 진료정보교류'에 활용되는 자료는 진료에 필수적인 분야의 정보를 표준화하여 사회보장정보원이 운영-관리하는 진료정보교류포털(www.mychart.kr)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진료기관에서 얻어진 정보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관리하고 환자가 이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기관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일관된 진료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의료정보교류 시스템에서 구축되는 데이터는 큰 부가가치를 가진다.

의료정보 교류의 가장 큰 장기 효과는 의료서비스의 표준화와 각급 의료기관의 역할 분담의 정립이다. 우리나라 의료기관 별 진료 수준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의사의 능력, 진단 검사장비의 차이, 진료지원 서비스 및 규모의 차이에 따라 의료서비스의 질적 차이가 생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의 규모와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급 의료기관별 역할을 정립하고 의료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료서비스 표준화는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진료정보교류를 통해 표준화된 의료정보를 공유-연구하여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적정한 진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의료소비자들이 보다 상급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기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올해 들어 지정진료비가 완전히 없어짐에 따라 1-2차 의료기관에서 해결될 수 있는 환자들이 상급 진료기관으로 더 많이 방문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1-2차 의료기관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며 상급병원 진료의 질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되는 환자의 양상을 분석하고 심평원과 건강보험 급여 자료를 연동시킨다면 어떤 상황에서 상급병원 전원을 하고 1-2차 병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기준을 확립할 수 있다.

현재는 단순히 특정 질환을 가지고 경증과 중증질환을 분류하고 있지만 건강보험 급여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면 어떤 질환이 1-2차 병원에서 해결 가능하고 어떤 질환이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까지 필요한지 여부가 확인된다.

최종 진단은 치료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 치료 과정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진료정보교류 자료에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의 급여 관련 자료가 연결된다면 매우 정확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진료정보 교류 사업은 최종적으로는 공공 보건의료 정보와 연동 되어야 한다. 이는 의료서비스를 위한 근거 확보를 위해 필연적이다.

어쩌면 현대의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임상시험이나 연구를 통해 근거기반의료(Evidence-based Medicine)에서 필요한 증거를 만들어 왔다. 여기에 공유된 진료정보와 공공 보건의료 정보가 치밀하게 연결 활용된다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여 진료에 유용한 근거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활용한 심평원의 사전 심사나 적정 의료수가 산출이 적용된다면 각급 의료기관의 역할을 정립하고 불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의한 낭비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민간 의료기관에서 시작한 진료정보 교류 서비스를 공공의료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동시키고 통합적으로 관리-운용되어 적절한 정책이 수립된다면 의료서비스의 효율화는 물론 멀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다른 나라에서 예를 찾아보기 힘든 전생애 건강관리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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