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회담중 가장 성대한 환영식
김 위원장 내외 직접 공항 영접
이전 회담 때처럼 의장대 사열
이례적으로 예포 21발 발사
北인파 '환영카드' 들고 "만세"
김 위원장 내외 직접 공항 영접
이전 회담 때처럼 의장대 사열
이례적으로 예포 21발 발사
北인파 '환영카드' 들고 "만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정상회담
세 번째 만남의 순간
[디지털타임스 박미영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재회는 뜨거웠다. 5·26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15일 만에 만나는 양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뜨겁게 포옹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진행된 공식환영행사를 시작으로 거리 퍼레이드, 오찬, 평양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 등으로 방북 첫날 일정을 수행했다
공식 환영행사는 역대 정상회담 중 가장 성대하게 거행됐다. 약 20여 분 간 진행된 환영식은 생중계되면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과 방북 수행단을 태운 순방기는 18일 오전 9시 49분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는 문 대통령을 환송 나온 평양 시민들이 인공기(북한 국기)와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었고 사열대가 대기 중이었다.
10시 7분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군악대 연주에 맞춰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는데, 두 사람은 전용기 앞까지 걸어가서 대기했다. 내외는 걷는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10시 8분 전용기가 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북 정상 내외는 박수로 맞았다.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평양 땅에 발을 딛었고 김 위원장과 곧바로 세 차례 어깨를 부딛히며 포옹했다. 양 정상 내외는 서로 악수하면서 약 3분 가량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가 대기하던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수행원들과 인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레드카펫 옆에 대기하고 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수행원을 일일이 소개했다. 문 대통령도 방북 수행단을 소개했는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특별히 챙기기도 했다.
이어 사열이 시작되면서 공식 환영식이 시작됐다. 북측 의장 대장은 "대통령님을 영접하기 위해 도열해있다"고 신고했다. 양 정상 내외는 레드카펫을 따라 단상으로 이동하며 의장대의 경례를 받았다. 우리 대통령이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문 대통령이 역대 세 번째다. 앞서 평양을 방문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예포가 등장했다. 사열대는 예포 21발을 쐈다. 국기게양과 국가 연주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없었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두 정상 내외는 북한 주민들 앞으로 나란히 걸으며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은 일부 주민들과 악수를 나눴고 김 위원장은 간간이 박수를 쳤다. 환영 인파들 머리 위로는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북한 주민들은 "만세"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기 전 인파를 향해 허리를 깊게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 정상 내외는 10시 20분 각자 다른 차를 타고 백화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11시 17분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할 때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같은 차를 탄 모습이 확인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백화원 초대소까지 오는 과정에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졌는데, 중간에 양 정상이 카 퍼레이드를 했다"며 "아마 많은 북 주민들이 나와 연도에서 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평양 중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북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고 우리 방북단만 따로 했다. 이번 방북에서의 첫 정상회담은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됐으며 양 정상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만찬을 가졌다.
평양=공동취재단·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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