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생방송 타전
김정은 위원장 출연 여부 미정
美北간 비핵화 실질적 논의중
중재·촉진자 역할에 관심쏠려
文 대통령, 北 산업현장 방문
북한의장대 사열 여부도 촉각
김정은 위원장 출연 여부 미정
美北간 비핵화 실질적 논의중
중재·촉진자 역할에 관심쏠려
文 대통령, 北 산업현장 방문
북한의장대 사열 여부도 촉각
임종석 준비위원장 브리핑
[디지털타임스 박미영 기자]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과 이전 정상회담과의 큰 차이점은 고위급 접촉을 아예 생략하고 정상간 담판으로 '직행'한다는 점이다. 평양에서 이뤄지는 남북 정상회담 역사상 처음으로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타전되는 점도 색다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을 이같이 소개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은 모두 첫날은 김영남 최고임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따로 만나서 '사전 면담'을 거쳤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만 이미 두차례 만난 바 있고, 충분히 입장을 교환하고 정서적 교감을 이룬 터여서 이런 '형식 치레'를 생략해도 무방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이번 정상회담은 생중계로 전 세계인이 접할 수 있다. 전체 일정은 아니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북측도 우리 정부의 생중계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내리는 직후 치러지는 환영행사부터 실시간으로 전파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 나오는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참석 가능성이 높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3대 의제 중에서도 비핵화 부분에서 역대 남북정상회담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에는 비핵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고 2007년에는 이미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이후였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은 미북정상회담이 한차례 치러졌고 미북 간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오가는 시점에 치러지는 것이어서 중재·촉진자로서의 역할에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임 실장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간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의제를 꺼내는데 대해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미국과 북한 양국도 모두 우리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고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비핵화 진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정상 간 '담판'에 비핵화 논의의 향방이 좌우된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미국이 요구하는 핵 검증 리스트를 받아온다면 미북 간 비핵화 논의는 물론 종전선언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임 실장은 비핵화 이행 방안 합의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해 어떤 합의가 나올지, 또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질지 이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빈칸)"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일정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은 역대 처음으로 3일 내내 남북 정상이 만날 수도 있다. 18일 첫날 정상회담, 19일 오전 정상회담에 이어 필요하다면 20일 오전에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번째 만남은 제2의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친교행사로, 앞서 두차례 회동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거나 논의하지 못한 또 다른 의제를 논의할 수 있다. 정상회담 장소는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삼지연 개발현장이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북한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공식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 의장대를 사열할지도 관심사다.
평양정상회담 MPC =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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