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가 필요하다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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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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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가 필요하다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잇따른 당대표 취임에 대해 우리 사회는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우리 정치계가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우리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3김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외치고 있지만 정치 리더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물론 '올드 보이'의 지혜와 경륜으로 '골드 보이'가 될 수도 있지만 패러다임 변혁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난 날의 지혜와 경륜이 얼마나 지금도 유용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앞선다.

우리 정치계도 그렇지만 우리 사회도 환경, 생태계, 리더가 시대적 불일치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나, 생태계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고, 리더는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에 가장 준비가 안 돼 있고 더 나아가 향후 경쟁력을 가장 많이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화하려고 하지 않고, 특히 기득권 세력은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태계와 함께 2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십을 고집하고 있다.

2세, 3세, 4세 경영을 통해 리더십의 변화를 하고 있는 대기업도 있으나 아직도 2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가 산업화 패러다임을 가지고 3차 산업혁명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도 꽤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고 새롭게 창업하는 벤처 중소기업의 리더도 있으나, 2차 산업혁명의 신화를 가지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겨내려는 중소기업 리더도 상당수 있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우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에게 자연스럽게 사업이 승계되면 좋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의 경우 정치적 리더십에 도전해 뜻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 세대를 위해 물러나는 것이, 그리고 기업 총수도 경영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이 정치권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리더십을 쟁취할 때까지 버팅기는 것이 다반사이다. 끝까지 이뤄내려는 도전과 열정은 의미가 있지만 최선을 선택하지 못하고 상황적 차선을 선택할 수도 있는 우리나라는 선진국 초입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적 혼란만 거듭하고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최근 알리바바마윈 회장의 내년도 은퇴 선언은 중국의 빠른 발전을 예고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글로벌화와 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도, 사회도, 기업도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를 위한 생태계가 조성될 필요가 있고, 변혁의 시대에 맞는 생태계 창출은 리더의 역할에 좌우된다. 그러므로 우리사회는 이제부터라도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를 가진 조직에 자원 배분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난 정권의 실패로 궁지로 몰린 자유한국당이 우리 사회의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받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참신한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 대기업도 이제는 소유경영보다도 지속성장을 이뤄나갈 전문경영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나갈 중소기업의 진정한 육성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리더를 가진 조직에게 자원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 우리 지식사회를 견인할 대학도 변화의 시대를 이끌고 나갈 리더십이 적극 발휘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겪어야 할 위기를 최소화하고 다가올 기회를 최대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리더를 발굴하고 이런 리더를 가진 조직에 사회적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다. 즉 리더 중심의 선택과 집중만이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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