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독일차 4강·도요타·포드 등
최대 8개업체 진입 전망… 역대 최다 수준
혼다 '녹사태'로 시장 신뢰잃어 판매 부진
최대 8개업체 진입 전망… 역대 최다 수준
혼다 '녹사태'로 시장 신뢰잃어 판매 부진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판매 돌파'는 '잘나가는 브랜드'의 전제조건이다. 1만대 판매는 곧 대중화의 잣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연간 1만대 판매를 확보하면 업계 순위 역시 '껑충' 뛰어오르는 동시에 마케팅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국내 수입차 '양대 산맥'이 굳건한 가운데 올해 '1만대 클럽'에 오를 주인공들에 관심이 쏠린다.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올해 수입차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수입차 업계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물론 희비도 엇갈린다. 국내 수입차 최초의 1만대 클럽 가입자인 혼다는 작년 9년 만에 1만대 클럽 재가입에 성공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올해는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는 일찌감치 올해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벤츠는 올 들어 8월까지 4만8803대를 국내서 판매했고, BMW는 4만910대를 팔았다. 도요타 역시 1만946대를 팔아 1만대 클럽을 예약했다. 벤츠와 BMW는 '1만대 클럽' 단골 브랜드다. 올해까지 9년째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판매량을 늘리며 수입차 업계 큰 형님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BMW와 벤츠는 폭스바겐과 함께 나란히 수입차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다음 해인 2011년에는 아우디까지 가세하며 2016년까지 '독일차 4강'은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갔다.
미국차와 영국차, 일본차 업계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인 '디젤 스캔들'을 틈타 1만대 클럽의 문을 두드렸다. 가장 먼저 2015년 포드가 1만대 클럽 진입에 성공했고, 곧이어 2016년 랜드로버와 렉서스가 가세했다. 이들은 작년에도 여전히 1만대 클럽 자리를 지켰고, 판매 정지로 '개점휴업'에 들어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공백은 도요타와 혼다가 메웠다.
올해는 최대 8개 업체가 1만대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수입차 1만대 클럽 진입 브랜드 최다 수준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올해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하며 무서운 기세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올 들어 8월까지 각각 8715대, 8536대를 판매해 무리 없이 올해 1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랜드로버 역시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8657대를 팔았다. 지난달까지 포드도 성장세를 이어가 7980대를 팔았다. 렉서스는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량이 소폭 빠졌지만, 다음 달 간판모델 ES300h의 출격을 앞둔 만큼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7577대다.
여기에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1만대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작년 한 해 판매량은 9562대로, 400여대가 부족해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6014대로, 현 추세라면 올해 역시 9000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수입차 시장 첫 1만대 클럽을 달성했던 혼다는 작년 9년 만에 재진입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이름을 올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2% 급감한 4352대에 그치고 있다. 작년 '녹 사태'를 촉발하며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데다, 별다른 신차도 없어 판매량을 단숨에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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