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에 연구개발 전초기지 마련
'인보사' 대량생산 시스템 추진도
'인보사' 대량생산 시스템 추진도
3.'바이오 코리아' 현장을 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과 바이오의 융합으로 새로운 서비스·제품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삼성, IBM, 구글, 애플 등 기존 글로벌 IT 강자들이 저마다 강점을 가진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뛰어들었고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주도권 확보전은 대형 글로벌 IT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분야에서 의료기관과 학계 간 활발한 산·학·연이 진행 되고 있다. 또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기업들도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새롭게 열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언제나 '청춘'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의료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에 자리한 마곡산업지구 내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그룹의 또다른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의 R&D(연구개발) 시설과 인력 1100여명이 모여있는 곳이다.
연면적 7만6349㎡(약 2만3095평)에 연구동, 사무동, 파일럿동으로 이뤄진 원앤온리타워 중 연구동 8층과 지하시설 등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의 바이오의약품 R&D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와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R&D가 진행되고 있다.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과 함께 이날 둘러본 곳은 코오롱생명과학 연구소의 핵심인 분자생물팀, 약리독성팀, 공정개발팀의 R&D 현장이다. 원앤온리타워에서 근무하는 코오롱생명과학 연구인력 110여명중 절반 정도인 50여명이 이들 세팀에 배치돼 있다.
가장 먼저 들여다 본 곳은 분자생물팀. 이곳은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을제작하고 세포 수준에서 분석해 물질의 특성·효능을 확인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주로 통증 치료제인 'KLS-2031', 종양살상바이러스인 'KLS-3020' 등 인보사 후속 파이프라인의 후보물질을 개발·분석하고 있다.
김 소장은 "KLS-2031은 신경이 손상돼서 생기는 통증에 사용하는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로 이미 시판되고 있는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면서 "임상시료 생산, 전임상용 생산 등을 모두 마쳤고 오는 11월 미국 FDA에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KLS-3020은 정상세포는 죽이지 않고 종양을 죽이는 바이러스로, 항암면역기능이 있는 유전자를 도입해 암을 죽이는 능력을 더 강화했다"면서 "내년에는 미국 FDA에 IND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리독성팀에서는 분자생물팀에서 제작한 물질의 효능, 독성(안전성)을 평가하고 있었다. 동물 모델을 개발해 치료 물질의 작용 원리를 밝히고 독성(안전성) 평가 등 비임상 시험을 수행하는 곳이다.
끝으로 둘러본 공정개발팀에서는 인보사에 대한 대량 생산 공정개발과 바이러스 생산 공정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글로벌 공급을 목표로 인보사의 대량 생산 공정을 연구하고 있으며 개발된 생산 공정에 대해 충주에 위치한 코오롱생명과학 공장에 기술이전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KLS-2031, KLS-3020에 대한 공정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김 소장은 "바이오 산업은 최근 몇 년 간 굉장히 발전했다"며 "하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다 보니 인프라가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 사람도 부족하고, 임상시험약 생산시설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가 확충되면 기업들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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