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포럼] 디젤승용차 시대 끝났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09/2018090402102269640003[1].jpg "[포럼] 디젤승용차 시대 끝났다")
문제는 신차의 경우에는 괜찮지만 연식이 오래되면서 중고차가 되면 배기후 처리장치 등의 노후화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고장이 나면서 유해 배출가스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디젤승용차를 구입하여도 나중에는 문제의 소지가 커진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에서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미세먼지 중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 화합물과 반응하여 초미세먼지 등으로 바뀐다는 측면에서 더욱 고민은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은 디젤승용차의 천국이다. 두 대 중 한 대가 디젤승용차일 정도이고 아직도 위력을 떨치고 있으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급격하게 시장이 변하면서 역시 유럽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전기차의 천국인 노르웨이가 우선적으로 자국 내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2025년에 중지하겠다고 선언하였고, 네덜란드·프랑스·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디젤승용차가 유럽 이외 지역에 가장 성공적으로 보급된 시장인 한국 역시 디젤승용차에 대한 퇴출이 임박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가속도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BMW 디젤 차량 화재 사건이 기름을 부으면서 디젤승용차 퇴출을 촉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화재 원인과 대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디젤승용차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급격히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측면에서 디젤승용차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선 9월부터 당장 디젤승용차의 환경 기준이 크게 강화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디젤승용차의 환경기준을 연구실 안에 있는 섀시 다이나모미터라는 전문장비를 이용하여 실제 도로와 같은 환경을 가정하여 실험하였으나 역시 실제와는 차이가 많았던 만큼 문제가 컷다고 할 수 있다.
예전 환경부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질소산화물의 경우 연구실 실험치보다 실제로 평균 8배 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차이가 컷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준비 후에 올 9월부터 실제 도로에서의 실험으로 바뀌게 되어 환경 기준이 크게 강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디젤승용차를 생산하던 메이커는 기준을 맞추기 위하여 SCR 등과 같은 고가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등을 탑재함으로써 생산단가 등이 크게 올라가는 등 고민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BMW 화재 사건도 EGR 같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문제가 발생하여 화재가 발생하는 등 메이커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 즉 다른 차량 대비 디젤승용차의 장점이 많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국내 메이커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도 최근 그랜저 디젤차 등 여러 디젤 승용차종의 단종을 선언하였다. 그 만큼 부담은 늘고 장점은 사라지는 만큼 굳이 디젤승용차를 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여력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올려서 본격적인 친환경차 생산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시장이 바뀐 만큼 걸 맞는 역할을 하겠다는 패러다임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셋째로 정부의 규제 강화이다. 미세먼지 대책 등의 하나로 노후화된 디젤차를 도심지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LEZ 제도 같은 실질적인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유럽 등 여러 유럽 국가 200개 이상의 대도시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국내에 활성화시켜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메이커의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 도입 가능성, 친환경차 협력금 제도는 물론 환경개선부담금 등 개인에게도 부담을 주는 정책을 만지작거리고 있어서 결국 소비자는 향후 디젤승용차의 신차 구입을 꺼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넷째로 국내에 시장에서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은 머지않아 2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주력 모델이었던 디젤승용차도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현상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디젤승용차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 국내 시장에서 디젤승용차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 현상은 세계적인 흐름이나 국내 시장도 급격하게 따라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소비자도 신차 구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이다. 추후 불편함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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