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임신의 15~20% 정도는 유산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유산을 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산 경험이 2회 이상 반복될 경우 습관성유산을 의심하고 검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유산 위험률은 20~35세까지 6.7% 정도이지만 36세 이상부터 19%로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또한 유산 횟수가 없을 경우 12.3% 정도의 유산 위험률을 보이는 반면 1회 유산 시 23.7%, 2회 유산 시 32.2%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습관성유산의 원인은 면역학적 요인과 같은 원인불명이 50%를 차지할 만큼 명확하지 않다. 이외에 내분비적 요인(17~20%)을 비롯해 해부학적 요인(10~16%), 유전학적 요인(5~6%), 당뇨와 갑상선 질환, 혈전증, 계류유산에 따른 후유증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내분비적 요인'으로 인해 황체기 결함, 갑상선 호르몬, 유즙 분비 호르몬 등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임신초기 유산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자궁기형 및 자궁 내 유착, 자궁근종, 자궁경부 무력증 등 해부학적 요인으로 인해 유산될 수 있다.
부모의 염색체에 이상이 있거나 엄마 나이가 35세 이상일 경우 태아의 염색체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유전학적 요인'으로 인해 초기 유산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부부의 염색체와 유산된 태아의 염색체 검사가 필요하다.
원인불명으로 알려진 면역학적 요인은 전체 유산의 20~50%를 차지한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원인불면의 습관성 유산 80% 정도는 면역학적 요인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자가면역성 질환, 자연살해 세포의 숫자 혹은 세포독성 증가 등 '면역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유산 위험성이 커진다. 이외에도 흡연, 카페인, 음주, 부부의 생활습관이나 환경 등 환경적 요인을 비롯해 감염이나 혈액응고 인자의 이상이나 관련 유전자의 이상도 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뇨', '갑상선 질환'은 잘 알려진 습관성유산의 원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은 습관성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갑상선약을 복용하면서 습관성 유산의 위험을 낮춰야 한다.
습관성 유산과 반복착상장애 환자의 60%는 혈전 문제를 겪는다. '혈전증'은 착상 당시 자궁혈액순환에 혈액 응고 장애를 일으켜 착상을 방해하거나 초기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계류유산'이란 임신이 되고 초음파에서 아기집도 보이나 발달과정에서 태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 혹은 임신 초기(일반적으로 20주까지)에 사망한 태아가 유산을 일으키지 않고 자궁 내에 잔류하는 경우를 말한다. 계류유산 이후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습관성 유산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자궁내막증과 같은 질환을 초래해 난임으로 심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연아이여성의원 강은희 원장은 "습관성 유산은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개개인별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하며 그 치료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그리고 경우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습관성 유산으로 고통 받고 있거나 임신 전 그 원인을 파악하고 싶다면 미리 산부인과를 방문해 충분한 상담과 함께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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