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썸머포럼 조찬간담회서 강조
5개그룹 CSR 실무자 미팅 협의
5개그룹 CSR 실무자 미팅 협의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사진)은 '제18회 벤처썸머포럼'의 둘째날인 30일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내 벤처에 필요한 것은 '규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벤처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신속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푸는데 정부와 국회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분석을 인용하며 "2013년 한국경제를 '냄비속 개구리'로 비유했던 맥킨지가 최근 '한국경제는 여전히 냄비속 개구리이고, 5년 전보다 물 온도는 더 올라갔다'고 경고했다"며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에 뒤진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규제라고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규제 혁신을 통해 벤처가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협회는 '규제발굴 시스템'을 구축해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개선하는 '스타트업 규제 뽀개기'를 진행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AI(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민원이 집중되는 규제들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안 회장은 "앞으로 1년을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그동안 혁신벤처단체협의회를 통해 제시해 온 정책과제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한국형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과의 협업 체제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9월 초, 삼성·LG·현대·SK·롯데 그룹의 실무자들과 함께 '한국형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킥오프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안 회장은 "한국형 혁신생태계는 한국경제의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과 그들의 계열사들을 빼놓고는 논의할 수가 없다"며 "우선 5개 그룹의 CSR(사회공헌활동) 실무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킥 오프 미팅을 갖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5대 그룹과 함께 정당한 기술거래, 대·중소·벤처기업 간 M&A 활성화,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분위기 구축 등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논의해 나갈 협의체까지 구성하는 게 협회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처기업협회는 1995년 설립 이후 스타트업 활성화를 벤처생태계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협회의 역량을 집중해 오고 있다. 1999년 대한민국 최초 민간 엑셀러레이터인 SVI(서울벤처인큐베이터)를 설립했고, 창업 벤처생태계의 저해요소 제거와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업계의 애로를 보다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위원회'를 협회 산하에 설치한 바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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