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달러 3년 연속 1위전망
'무역적자' 미국서 압박 우려
'무역적자' 미국서 압박 우려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독일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3년 연속 세계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미국은 올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총구가 이번에는 독일을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이포 경제연구소는 독일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3년 연속 세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 독일 경상수지 흑자가 GDP(국내총생산)의 7.8%에 해당하는 3000억 달러(약 33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7.9%였다.
독일 다음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는 일본(2000억 달러)과 네덜란드(11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중국은 3위 안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경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현재 글로벌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미국은 올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4200억 달러(약 46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독일은 그간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러시아의 가스 도입을 위해 추진하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비판하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독립적으로 정책을 수행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메르켈 총리는 최근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러시아와 가까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란 핵 합의, 시리아 내전 등 국제 현안과 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양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상호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또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독일 간 마찰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와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독일이 내수를 적극적으로 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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